여주 외사리집회1
지난 2일 여주시 흥천면 외사1리 50여명의 주민들이 돼지를 사육하는 D농장의 이전을 촉구하며 거리 집회를 갖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40년이나 참았다. 더는 못 살겠다. 돼지농장은 이전하라!"(2017년 8월 8일자 21면 보도).

지난 2일 여주시 흥천면 외사1리(이장·김영근) 주민 50여명은 마을 내에 위치한 D농장 앞에서 "농장 측의 악취와 폐수 피해 방지를 위한 개선 사항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농장 이전을 촉구하는 집회에 나섰다.

이날 주민들은 외사리 마을 입구에서 시작해 내사리 마을 입구를 거쳐 농장 입구까지 왕복 1.2㎞를 행진하며 집회를 이어갔다.

여주시와 흥천면 외사리 주민 등에 따르면 D농장은 40여년 전부터 흥천면 외사리 28 일대 4만3천㎡ 부지 내 3천300㎡ 축사에서 돼지 1천800여 마리를 사육해왔다.

지난 4년 전 농장주 이모씨는 '3년만 운영하고 이전하겠다'고 했으나, 지난해 8월 집회에서 "자식이 가업을 이어받겠다고 해서 외곽 수목 조성과 냄새 제거 장치 등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고 이전 입장을 바꿨다.

이후 주민들은 악취 피해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무혐의 처분으로 법정 싸움은 일단락됐고, 하천에 폐수 방류가 의심되면 관계기관에 신고했지만 좀처럼 행정처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40년 동안 농장 악취로 인한 생활권 침해와 분뇨 폐수도 무단 방류해 농지나 지하수 오염으로 번져 피해가 심각하다"며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악취와 폐수 등 모든 불법적인 행태를 뿌리 뽑겠다"고 주장했다.

김영근 이장은 "앞으로 1위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며, 감시단을 꾸려 폐수 방류 등 불법행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D농장주는 "돈분장을 치웠고 조경공사가 진행 중이며, 안개분무 설치와 축사 내부 냄새 저감시설 공사로 많이 개선됐다"며 "주민 민원도 현저히 줄었지만, 지속해서 시설개선공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