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작업의심 기사 선관위 신고
'일베' 지칭 누리꾼 고발 적극 대처
남경필, 잇단 친일파 자손·불륜설
'가짜뉴스' 끝까지 책임 추궁 입장
양측 선거 중반 '여론조작' 경계령


차기 경기도지사를 경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가 선거 중반 두드러진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에 대한 강경대응에 나섰다. 또 두 후보 모두 상대 측의 매크로 댓글조작 의심 사례를 지적하며, 여론 조작에도 경계하는 모습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먼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자신에 대한 악성 기사 등을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 의혹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캠프는 캠프 내에 백종덕·나승철 변호사를 공동단장으로 '가짜뉴스 대책단' 등 이를 관리하는 전문 조직을 운영중이다.

실제 캠프는 지난 1일 이재명 후보를 '일베'라고 지칭한 누리꾼들을 검찰에 고발했고,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매크로 등으로 댓글 작업이 가해진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 온라인 기사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가짜뉴스 대책단은 "만약 이재명 후보를 음해하려는 특정세력이 해당 기사에 댓글 조작을 하고, 마치 이재명 캠프 측에서 한 것처럼 여론화한다면 본 선거를 앞둔 이재명 후보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빠른 조사를 부탁드린다"고 중앙선관위에 촉구했다.

아울러 여배우 의혹 등을 제기한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에 대해서도 후보자 비방 등으로 고발을 예고하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악성 댓글과 매크로 의혹,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친일파 자손, 불륜설 등 허위사실과 가짜뉴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자, 고발조치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책이다.

남경필 캠프 측은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 정황이 있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정 기사에 비정상적 수준의 댓글과 추천이 이뤄졌다는 제보다. 또 네이버 댓글 시스템이 바뀐 후 다음에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남경필 캠프는 공식 홈페이지(http://namkyungpil.com)와 yespil613@gmail.com을 통해 공개적으로 매크로 의심 정황과 비방, 허위사실 유포 제보도 받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수차례 단 누리꾼이 입건되기도 했다. 분당경찰서는 지난 1일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수차례 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김모(38) 씨를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포털사이트 다음 등에 올라온 이재명 후보 뉴스 댓글난에 '경대승'이라는 닉네임으로 11건의 악성댓글을 단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성·강기정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