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같지만 방법·우선순위 차이
박남춘·유정복 '경제구역 활성화'
전체 비중 지난 선거때보다 줄어

인천은행 설립과 지역화폐 발행
문병호·김응호 '같은 공약' 눈길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각 정당 후보들은 경제분야 주요 공약으로 '중소기업 육성' '청년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게 후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목표는 같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나 우선순위에선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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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심장, 인천'과 '일자리가 특별한 시민'을 외치며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박남춘 후보의 주요 경제 공약은 '청년창업 인프라 확대'와 '중소기업 육성자금 1조원시대'다. 인천경제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을 '청년창업'과 '중소기업'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는 송도의 바이오·메디컬 기업과 남동국가산업단지 산업시설을 연계한 이른바 'B-MeC(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크리에이티브) 벨트' 구축, 최첨단 산업단지 확대 조성,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신설하고, 구직 청년에 6개월간 한 달에 50만 원씩 지원하는 '드림체크카드' 발행 방안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최저임금 인상, 청년실업 심화로 한국경제가 위태롭지만 인천은 다를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정복 후보가 강조하는 경제분야 공약은 '좋은 일자리 50만개 창출'과 '15조원 이상의 투자유치'다. 특히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청년 임대주택 확대 공급, '인처너카드'(인천시민 맞춤형 카드) 수수료 0.5%로 인하 등 소상공인과 청년을 위한 공약을 많이 제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과 높은 청년실업률을 문제 삼은 것으로, 소상공인과 청년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역 인재 할당제 개선과 인천 인재 집중 육성, 중국 교역기업 마케팅 지원과 수출 인프라 확충 등도 약속했다.

두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부문 공약으로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내놨지만, 경제분야 공약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인천시장 선거 때보다 작아졌다.

또한 한반도 해빙 분위기를 고려해 '서해 평화협력벨트 조성' 관련 공약을 추가하거나 보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와 정의당 김응호 후보 경제공약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서민 지원에 맞춰져 있다. 특이한 점은 두 후보 모두 '인천은행 설립'과 '지역화폐 발행'을 공약했다.

인천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영세 자영업자, 서민을 지원하고 지역화폐를 발행·관리하는 인천은행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다.

문병호 후보는 "인천시에서 매년 20억 원을 출자하겠다"고 했고, 김응호 후보는 "지역화폐를 통해 인천에서 번 돈을 인천에서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 표 참조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