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중부고고학연구소와 한신대학교 박물관 공동으로 오산 독산성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시굴 및 1차 학술발굴조사에서 확인됐던 조선시대 건물지와 기타 시설물에 대한 정확한 규모와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조사로, 지난달 말부터 시작돼 오는 8월 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산 독산성은 삼국시대(백제)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이 쌀로 말을 씻기는 일명 '세마병법'의 지혜로 왜군을 물리쳤던 기록이 남아 있는 관방(關防) 유적으로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40호로 지정됐다.
독산성에 대한 학술조사는 1999년 지표조사를 시작으로 2001년과 2014년 단발적으로 시굴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으며, 2017년 정비·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학술발굴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독산성과 세마대지 남문지 일원에 대한 시굴조사 및 1차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선시대 건물지, 축대 토사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쌓아올린 벽, 배수로 등이 확인됐으며, 통일신라시대 기와편·토기편, 고려시대 청자편과 와당·기와편, 조선시대 분청사기편과 백자편·기와편, 대포에서 발사하는 화강암 등이 출토됐다.
발굴단은 이를 통해 독산성이 조선시대 후기까지 운용됐던 것을 고고학적 자료로 파악했으며, 조선시대 보다 앞선 시기의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2차 발굴조사는 지난 1차 발굴조사지와 연계되는 남문지 일원 2천500㎡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관청 관련 시설물이 존재할 것으로 알려진 남문지 일원에 대한 성격을 규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