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터가 생긴 지 1년만에 아름다운 저수지에서 쓰레기 천지로 변한 성남 대왕저수지.
   도심 근교 드라이브코스와 낚시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성남 대왕저수지가 낚시꾼과 행락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로 썩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2시 판교~세곡간 23번국도에서 좌회전해 1㎞를 달려 도착한 성남시 수정구 상적동 대왕저수지. 주위를 둘러싼 푸른 수목과 눈부신 햇살을 반사하고 있는 저수지는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본 저수지의 모습은 겉에서 보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깨진 소주병과 컵라면용기, 휴지, 부탄가스통들이 여기 저기 나뒹굴었고 먹다버린 라면과 김치등 음식물에서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나마 장작불을 피우고 술판을 벌인 흔적은 봐줄만 했다. 또 주변 상가와 가옥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오수관 부근에는 풀이 시커멓게 죽은채 썩는 냄새가 났고 일부 절개된 토양속에서는 출처를 알수없는 기름까지 배어나오고 있었다.

   마침 이날 시가 지난 1년여동안 방치해오던 저수지내 불법낚시터를 철거하던 현장에서는 좌대를 들썩일 때마다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 공무원들이 얼굴을 찌푸릴 정도로 수질도 극히 악화돼 있었다.

   저수지 주변 C레스토랑 직원 김모(28)씨는 “저수지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는데 1년여전부터 불법 낚시터가 들어서 낚시꾼들이 몰려들면서 수질은 악화되고 주변은 쓰레기 천국이 됐다”며 “행정기관도 고작 일주일에 2번만 쓰레기를 수거할 뿐”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수정구 관계자는 “4~5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이곳을 찾아 2.5t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낚시꾼들이 매일 버리고간 쓰레기를 처리하는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