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앞둔 국내 최초의 자연형 하수종말처리장인 안산시 인공습지의 주요 시설물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방문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13일 시에 따르면 안산시 본오동 시화호 상류지역에 270억원(안산시 145억원, 화성시 125억원)을 들여 한국수자원공사가 완공한 인공습지를 시가 관리권을 넘겨받아 14일 일반에 개방한다.

   반월·동화·삼화천 합류지역 공유수면 103만7천㎡에 조성된 인공습지는 국내 최초의 자연형 하수종말처리장으로서 습지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동·식물과 미생물을 통해 각종 생활하수와 축산폐수를 정화하는 시설이다.

   시설물로는 관리동에 시화호 역사관과 자연생태관, 영상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공룡알 화석과 조류 및 동물에 대한 박제, 환경과 관련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등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전망대에서는 각종 야생 조류들을 관찰할 수 있고 온실에서 수생식물과 열대에서 자라는 희귀 식물을 볼 수 있다.

   또 갈대 등 각종 수중식물을 식재한 58만㎡ 규모의 갈대서식지와 각종 어류가 서식하는 연못형태의 습지와 습지를 끼고 2.6㎞규모의 관찰로와 인공섬, 정자 등이 조성됐다.

   그러나 전망대와 자연학습장, 전시 자료 등에는 시각 및 지체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 및 점자표시 시설 등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이들에게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을 들인 국내 최초의 자연형 인공습지에 장애인들을 배려하는 작은 시설조차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직도 장애인을 홀대하는 우리 정책의 후진성이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