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형수 욕설파일·혜경궁 김씨
南 채무 제로·공항버스 게이트
서로 상대방 공세·반박 잇따라
감정악화… 험한말도 주고받아
역대 경기지사 선거 중 가장 치열한 검증과 네거티브 비방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 간의 경쟁이 종반으로 흐르고 있다.
서로를 악마라고 호칭할 정도로 감정이 악화돼 있는 이들은 이날도 "유세장이 아니라 가까운 병원 상담치료가 필요하다"(이재명→남경필), "현실판 안남시장(영화 '아수라'에 등장하는 악덕 시장)"(남경필→이재명)이라고 험한 말을 주고받았다.
수많은 갈등과 검증 요소 중 경인일보는 양 캠프에 의뢰해 상대 후보의 5대 의혹 사항과 자신들에게 씌워진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들어봤다. → 그래픽 참조
이재명 후보 측은 채무제로 선언 허구 등을 남경필 후보에 대한 중대 의혹으로 꼽았다. 또 일자리 창출도 거짓이라는 입장이다. 이밖에 공항버스 게이트, 고액후원자 요직 기용 의혹, 제주도 땅 투기 의혹 등을 검증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후보 측은 채무제로의 경우 민주당이 포함된 경기도의회와 합의사항이며, 같은 방식으로 전북 등도 채무제로를 달성했다고 해명했다.
또 일자리 창출은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 통계에 따른 성과이며, 민선 7기에도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 연정을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공항버스 게이트는 가족 관련 업체가 아예 사업 공모에 불참했고, 도민을 위한 요금인하로 법원도 적법 판결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고액후원자 요직 기용 의혹은 "정치후원금 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으로 대응 가치가 없다. 자신의 측근비리나 해명하라"로, 제주도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1987년 토지 매입 당시 선친이 증여세 모두 납부했고, 양도세를 제외한 부분에 대해서 기부를 마쳤다"고 반박했다.
남경필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형수 욕설 파일' 논란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 의혹, 조폭 연루설이 일고 있는 성남 소재 K사와 이재명 후보와의 유착 의혹, 네이버·성남FC간 커넥션 의혹, 이재명 후보의 철거민 폭언 거짓 해명 의혹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욕설파일' 논란에 대해선 "제가 잘못했다"면서도 "형님이 어머니에 대해 패륜폭언을 일삼아 싸우던 중 대화가 녹음됐고 일부가 왜곡돼 불법 유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했던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서는 "아내의 계정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폭 출신이 운영하는 K사 및 네이버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선 각각 "지역공헌활동을 했기에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일 뿐 해당 업체 대표와는 친분이 없다" "네이버는 성남FC의 스폰서로 협약에 따라 공익 기여 활동을 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박훈 변호사가 제기했던 판교 철거민 폭행·폭언 의혹에 대해선 "약자를 가장한 폭력집단이 불법이권 특혜를 요구하다 현직 시장을 폭행한 후 현장을 조작했다. 피해자였던 제가 오명을 쓴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태성·강기정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