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서 "대가성 없다" 전면 부인
학생회 "기만행위, 스스로 책임을"
학교측 4자협의체 구성 논의예정
한신대학교 학생들이 연규홍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총장선거를 앞두고 대가성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비리의혹에 대해 교육부 감사(5월 25일자 8면 보도)를 받고 있어서다.
한신대 총학생회 등 재학생 50여명은 5일 오후 총장실이 있는 장공관 앞에서 "뇌물선거 원천무효, 비리총장 퇴진하라"고 주장하며 긴급 학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연 총장 개인의 비리로 인해 학교의 명예가 한순간에 실추됐다"며 "연 총장은 스스로 책임지고,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연 총장과 관련된 이사회 이사들의 사퇴와 민주적인 총장선출 보장을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총학생회는 경인일보 보도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연 총장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학교 측에 공문을 보냈다.
지난 1일에는 연 총장과 직접 면담을 갖고, 제기된 의혹에 대한 답변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연 총장은 A씨와 주고받은 500만원은 경제적 곤란을 겪을 때 A씨에게 단순히 차용한 것일 뿐 대가성은 없었다고 해명하는 등 각종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교육부에 진정서와 함께 동봉된 녹취록을 입수한 총학생회는 연 총장과의 면담이 학생들을 기만하는 자리였다고 크게 반발하는 등 퇴진운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은혜진(23) 한신대 총학생회장은 "학내 비리에 대해 묵인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학생들의 마땅한 도리고, 권리라고 생각해 긴급집회를 열게 됐다"며 "연 총장을 사퇴시키고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통해 진정한 학내 민주화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신대 관계자는 "조만간 학생, 학교, 교수, 노조 등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