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거머리들을 떼 줄까?"라는 고슴도치의 말에 여우는 되레 신경질을 내며 "그럴 필요 없어." 이해가 안되는 고슴도치는 "도와주겠다는데 왜 신경질이야"라며 그 의도를 물었다. 그러자 여우는 "보면 몰라. 그 거머리들은 벌써 내 피를 많이 빨아 배가 퉁퉁 부어 더 이상 빨 수 없는데 그놈을 떼어 내면 또 다른 배고픈 거머리가 달라붙어 쭉쭉 빨게 아닌가. 그러면 더 많은 내 피를 빨리지 않겠느냐. 고슴도치 넌 그것도 몰라 이 멍청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비롯한 국회의원 할 것 없이 선출직 공직자들은 갖가지 부정부패로 불명예 퇴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은 물론 그 주변 인물들이 목덜미며 허리, 다리 가리지 않고 달라붙어 피를 빨아 댄다. 선거가 끝나면 권력을 쥔 자 주변에 거머리 떼처럼 달라붙는 것이다. 이럴때 국민들 의식이 중요하다. 국민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자에게 빌붙어 나쁜 짓 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스스로 바르고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자기 할 일에 충실하게 살면 된다. 욕심, 더 나아가 과욕, 그런 생각 버려야 한다.
불과 이틀 뒤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비롯한 시도지사 등 각종 지방자치단체 선거. 정치인들은 되지도 않은 공약과 네거티브를 내세워 선량한 유권자를 현혹 한다.
이제 국민들이 투표로서 그런 정치인, 거머리처럼 피나 빨겠다는 생각을 하는 잘못된 정치인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선거 때 도움을 줬다고 위법 부당한 청탁을 할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된다. 선거로 당선돼 권력을 쥔 자는 물론 국민 너나없이 '거머리 같은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