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 학생 1명에게 지출된 가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28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보다 1만5천원이 많은 액수다.

학생 10명 중 7명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도민의 사교육 부담 경감은 차기 교육감의 주요 과제중 하나다.

이에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7일 사교육 걱정을 덜기 위한 정책을 각각 제시하고 나섰다.

김현복 후보(문화나눔재단 상임이사)는 학교 교육만으로도 충분히 대학 입시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엘리트 체육 활동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양성하겠다"라며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의 선행학습 광고 및 선전도 금지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수 후보(서울교대 명예교수)는 성적 지상주의 교육을 인성 중심 교육으로 전환해 사교육비를 경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배 후보는 "각급 학교가 성적지상주의의 폐단을 고칠 수 있도록 인성교육진흥법을 활용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더불어 초등 돌봄교실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고 선행학습 금지, 실효성 있는 방과 후 수업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송주명 후보(한신대 교수)는 현재 공교육에서 이뤄지는 수업 내용과 방법을 달리해 사교육을 유발하고 의존하는 요인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1수업 2교사제를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협력지원 교사를 배치하고 학습 카운슬러 교사제를 도입해 학생들의 기본 학습역량을 강화하겠다"라면서 "발표와 토론 중심의 수업과 논술·구술형 평가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을 키우는 학생 주도 교육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이재정 후보(현 경기도교육감)는 교육감 때 추진한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 운영 정책을 강화해 사교육 수요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청 차원에서는 공교육 혁신과 고교 서열화 해소, 평준화 확대 등을 통해 사교육 문제를 완화할 수밖에 없다"라며 "아직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학기당 학생 5만명이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에 참여해 월 학원비 10만원을 줄였다고 계산하면 연간 400억원 정도의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해규 후보(경기교육포럼 대표)는 과학고나 예술고, 체육고와 같은 특수목적고 개수를 늘려 막대한 레슨비로 고통받는 학부모들의 시름을 덜어주겠다고 공약했다.

임 후보는 "인구 100만명당 특목고형 자율 고등학교를 1곳 이상 설립하겠다"라면서 "지역교육청에 진학지도 컨설팅센터와 방과후 학교 지원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공부는 물론 진로 탐색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지원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