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활성화·오염문제 주이슈
이, 환경·안전분야 통합관리 추진
강, 미세먼지 감축 대책 마련 강조
정일우 "유해시설 적극관리" 목청
조경곤 "매립종료부지에 문화시설"
행정구역 면적도 인천 기초단체 중에서 서구가 가장 넓다. 그럼에도 서구는 가좌, 석남, 연희, 검암, 검단, 청라지역이 경인고속도로와 그린벨트 등으로 분할돼 섬처럼 떨어져 있어 지역상권이나 거주지역이 자연스럽게 연계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인 가좌와 석남 지역 맞은 편에는 국제신도시인 청라가 자리하고 있다. 서구청을 중심으로 한 연희동은 행정중심지로, 오랫동안 집성촌을 유지하고 있는 검단은 최근 신도시개발 붐이 일면서 새로운 도시형태로 바뀌고 있다.
서구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비롯해 4개의 화력발전소, 서부산업단지와 목재단지 등 4개의 산업단지가 있다. 쓰레기매립지와 발전소, 산업단지 등은 세수 측면에서는 구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서구의 현안은 산업기반시설과 인구에의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촉매제'가 없다는 것과 '환경'으로 귀결된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출마한 서구청장 후보들이 '환경'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을 역임한 더불어민주당 이재현(57) 후보는 '30년 경력 환경·행정 전문가'를 표방하고 있다.
이 후보는 환경·안전 관련 지방자치단체 책임제 확립,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구 증가와 경제활성화와 관련해 노령인구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치매 안심마을' 조성사업, '50 플러스 일자리 지원센터' 설치, '청소년 방과후 공부방' 운영 방안 개선, 실내외 생활체육시설 확충, 수도권매립지에 '청소년미래당' 건립 등의 공약을 내놨다.
현 구청장으로 재선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범석(52) 후보는 재임 당시 사물인터넷 미세먼지 측정망 구축을 추진한 데 이어 연임되면 미세먼지 감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공단 환경개선, 녹지공간확충, 오염 배출시설 단속 및 시설개선 지원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지역 활성화 부문에서는 역세권 주변을 상업구역으로 지정하고, 주거 지역은 층고를 올려 사업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지역을 강제로 나눴던 경인고속도로 방음벽이 철거되면 원도심 일대를 파리의 샹젤리제,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와 같이 특색 있는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구의회 부의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정일우(54) 후보는 미세먼지와 악취의 근본 문제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지목하고 있다. 매립을 종료하고 지역 내 환경 유해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간문화재인 무소속 조경곤(51) 후보도 쓰레기매립장 종료와 대체 매립지 조성을 내세우고, 매립이 끝난 지역에는 문화예술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환경 유해시설에 대해선 전수조사와 관련 위원회를 구성해 유독물질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구청장 선거는 기술고시 출신으로 환경부 고위직을 지낸 여당 소속 이재현 후보와 고대 출신으로 인천시장 비서실장과 현직 구청장을 지낸 제1 야당 소속의 강범석 후보의 양자대결로 굳혀지고 있다.
경력이나 행정업무 능력에서 두 후보 모두 자웅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능력과 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