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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나온 학생들-한신대 총학생회가 7일 오후 본관 앞에서 '비리총장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연규홍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한신대학교 총학생회가 대가성 금품 수수, 법인 이사진 자녀 특혜 채용 등의 의혹(6월6일자 8면 보도)을 받고 있는 연규홍 총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총학생회에 이어 신학대학원 학생회, 교직원 노조인 전국대학노조 한신대지부까지 가세하고 나서 연 총장 퇴진 문제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한신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30여 명은 7일 오후 장공관(본관) 앞에 모여 "연규홍 총장은 한신대와 5천 한신인을 위해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5월 25일 경인일보에 게재된 연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 기사를 기반으로 해명을 요구했는데, 6월 1일 진행된 연 총장과의 면담에서 받은 문건의 내용은 의혹에 대한 전면 부정이며 설득력이 없었다"며 "총장과의 면담 이후 입수된 '녹취록'을 통해 연 총장의 해명들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났다. 면담은 학생들을 회유하려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특히 "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 1차 발표가 6월 둘째 주에 있을 예정인데, 총장의 비리 문제는 한신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큰 타격을 미칠 것으로 파악된다"며 "잘못하면 한신대는 또 한 번의 인원감축과 국가로부터 2유형 장학금을 지급 받지 못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이는 연 총장은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정동헌 한신대 부총학생회장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총학생회에 이어 한신대 신학대학원 학생회는 지난 5일부터 연 총장의 사퇴 및 비리의혹 조사를 촉구하는 서명 모집에 들어갔고, 앞서 4일에는 전국대학노조 한신대지부가 "연 총장은 총장후보자 시절에 일어난 금품 수수 및 특혜채용 의혹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구성원들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오는 12일 오전에 학교집행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노조가 참여하는 4자 협의회에서 연 총장에 대한 신임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날 회의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선회·배재흥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