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朴, 준비없이 선거에 나와"
朴 "소모성 진흙탕논쟁" 일축
양측 캠프 '팩트체크' 날 세워

6·13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인천시장 후보 간 설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궤변만 늘어놓는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에게 일대일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의 3차례의 방송 토론회에서 끝을 보지 못한 대결을 마무리 짓자는 의도다.

유 후보는 "지난 토론회를 통해서 박 후보가 얼마나 준비 없이 선거에 나왔는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누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시민들이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유 후보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꼼수 선거하지 마시라"며 토론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박 후보는 "누구 주최로 어디서, 언제, 어떻게 토론회를 열 것인지 구체적인 토론 방식에 대한 제안도 없이 '뜬금없는' 토론 제안을 한 걸 보면 유 후보가 어지간히 다급하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며 "토론회 제안을 빙자해 상대 후보를 마구 깎아내리고 토론회를 통해 막판 소모성 진흙탕 논쟁을 벌이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 선거캠프는 상대 공약에 대한 '팩트 체크'를 하겠다며 각자 검증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박남춘 후보 측은 '유정복이 만들 부자도시? 팩트체크 사실은!'이라는 제목의 홍보이미지를 SNS를 통해 전파하면서 "(유 후보 재임 기간) 4조 더 걷어 고작 채무 1조 상환, 남은 부채 10조 6대 광역시 중 최고, 정부지원액 전국 꼴찌"라고 했다.

유정복 후보 측은 '박남춘 후보의 거짓말과 진실'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했던 일부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분위기에 편승해 '시장석'에 무임승차하려는 박 후보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했다.

한편, 이날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면서 선거는 여론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구간'에 진입했다. 박남춘 후보는 남은 기간 '굳히기' 전략에 나서며 승리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구상이고, 유정복 후보는 '밑바닥 민심은 다르다'는 분위기를 확산하며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양당 기득권 체제를 견제하는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각오로 남은 일정을 소화한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같은 당의 남동구·남구청장 후보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