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출마 27명·7.4% 불과
청년단체 '과소대표' 우려 불식
시장후보 3명 초청 토크콘서트

'청년 비례후보'간 토론 제안도


인천지역 정치권 진출에서 소외된 청년세대가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 청년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 3월 기준 인천 주민등록인구 295만1천442명 가운데 만 19세와 20~30대 인구는 88만3천224명으로, 인천 전체 인구의 29.9%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2030세대' 후보는 몇 명일까. 인천 전체 출마자 364명 중 20~30대 청년층 후보는 27명으로 7.4%에 불과하다.

20~30대 후보가 모두 당선된다고 가정하더라도 인천 청년층은 지역 정치권에서 과소대표된다. 이 같은 청년세대 과소대표의 문제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다만, 인천에서 처음으로 지역 청년들이 지방선거에서 조직적으로 청년 관련 정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인천에 사는 청년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인천청년협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2일 인천시장 후보 초청 청년정책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만 일정상 불참했고, 자유한국당 유정복,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 등 나머지 인천시장 후보 3명은 참석했다.

인천청년협회 준비위는 이날 매년 인천시 예산의 5%를 청년에게 할당해달라고 시장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또 청년정책을 심의할 때 청년층 30%를 참여위원으로 구성하고, 군·구별 청년지원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청년협회 준비위를 주도하고 있는 최환(35)씨는 "인천지역 청년들이 선거에서 조직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앞으로 더욱 목소리를 키울 것"이라며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인천시장 후보 모두가 준비위 제안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청년 후보 간 정책토론 제안도 나왔다. 인천시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한 정의당 이태선(34)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의원 비례대표 출마자인 유세움(34) 후보에게 청년정책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태선 후보는 "인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늦게 청년기본조례가 제정될 정도로 청년 문제에 무관심했다"며 "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청년 후보인 유세움 후보와 더 나은 인천 청년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세움 후보는 "선거기간 중보다는 선거 이후에 토론을 한다면 좀 더 발전적이고 건전한 논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