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이 개원 10주년을 맞아 지난 8일 기념식을 열었다. 세계적 수준의 의학 연구원에 오르기 위한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암과 당뇨의 발병 원인 규명', '암·당뇨 예방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5월 9일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열었다.
개원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마우스 대사 질환 특화 센터'를 설립한 것과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 실험 센터를 구축한 것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개원 이후 시설 투자, 인력 보강을 지속했다. 연구원 250여명, 의대·약대 전임교수 36명이 이 연구원에 상주하고 있다.
이 연구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한국마우스대사표현형연구센터(KMMPC·Korea Mouse Metabolic Phenotyping Center)다. 유전자 변형 마우스(쥐)를 이용해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의 발생 기전과 치료 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국가지정 대사성질환 약리효능 평가센터(NECMD·National Efficacy evaluation Center for Metabolic Disease therapeutics)는 신약 개발 기초 연구로 나온 신약 선도 물질을 임상 시험 단계 진입을 도와 제품화하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 중인 대사성 질환 신약 효능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 제약 산업의 활성화, 글로벌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암 연구 분야는 세포 및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단 및 표적치료제를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암 치료에 활용하는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자기공명영상용 조영제 개발, 5종의 전이암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 유전자 타깃 기술을 이용한 30여종의 유전자 변형 마우스 모델 개발, 아바타 마우스를 이용한 약효 평가 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달성하였다.
이밖에 암당뇨연구원의 실험동물센터는 마우스 2만6천마리, 래트 1천900마리 이상을 수용하며 설치류 기준 국내 최대의 시설로 평가받고 있으며, AAALAC(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의 완전인증을 3회 연속 획득한 바 있다.
정명희 가천대 의무부총장은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은 인류를 암과 당뇨의 고통에서 해방시키고, 인류의 삶에 기여하기 위해 세워졌다. 아직도 암과 당뇨로부터 완전한 해방은 실현되지 않았지만, 우리 연구소가 그동안 이루어낸 훌륭한 연구 성과들은 '암 당뇨정복'이라는 고지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며 "암과 당뇨의 비밀을 풀어내 인류의 숙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