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투쟁으로 시작한 결혼 '롤러코스터 인생'
감수성 남달라 시인·정치인 양면 갖고 있어


전은주
경인일보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경기도지사 후보 5명의 지지자 및 가족, 지인등을 통해 후보자 면면을 파악하는 '그를 말한다' 코너를 준비했다.

그는 '촌놈'이었다. 처음에 만났을 때 부잣집 아들처럼 보였지만 여성에게 달달하게 말하고 기념일 챙기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 것을 어색해 하는 수줍음 많고, 마음 여린 착한 젊은이였다.

그런데 나중에 아이들을 키우며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딸들에게는 너무 달랐다. 막내 딸이 새벽에 출근할 때 늘 냉커피를 챙겨준다. 늦게 들어온 날에도 언제 했는지도 모르게 만들어 놓고 잔다.

그와의 결혼 30년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었다. 1985년 4월21일 결혼식을 앞두고 19일에 다니던 전기회사에서 해고되면서 신혼여행은커녕 복직투쟁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그는 감수성이 남다르다. 한밤 중에 시를 쓰고, 때론 함께 낭독하곤 한다. 그럴 땐 그가 참 신기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시인과 정치인의 양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때론 정치가 잘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감수성이 남 달라서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어서 정치가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평소에는 신중한 편이어서 "맨날 장전만 하고 쏘지는 않는다"고 놀려준 적이 많다.

"당신은 4월의 시(詩)도, 5월의 시도 방아쇠를 당길 듯한 각오와 맹세만이 있으니…도대체 언제 쏠 거요?" 2018년 6월에 쓰는 그의 시는 남달랐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당선이라고 하지만, 그는 당락을 떠나서 이미 가족의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