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여주시장 공천과정에서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던 장학진 전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선거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일 낮 1시 40분경 여주시 대신면 장날을 맞아 대신농협 앞에서 선거유세를 하던 원 후보의 유세차에 의외의 인물이 올라탔다.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얼마 전 30여년 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한 장학진 전 시의회 부의장이었다.
장 전 부의장은 지난 2014년 여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원경희 후보와 경쟁했었기 때문에 원경희 후보를 위해 마이크를 잡은 장학진 전 부의장의 등장에 많은 사람이 놀랐다.
장 전 부의장은 "여주의 자존심과 정치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후보는 무소속 원경희 후보뿐이고, 여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진정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도 원경희 후보밖에 없다"면서 대신 면민들에게 무소속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장 전 부의장은 "정당 권력에 농락당한 건 민주당도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라며 "저 외에도 수십 년 동안 젊음을 바쳐 민주당을 지켜온 여주의 많은 정치지도자가 정당 권력에 의해 헌신짝처럼 버림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재 민주당의 후보들 대부분은 최근 당에 입당해 당 기여도도 없을뿐더러 여주에서 사회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사회적 역량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라며 "정당 권력이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위해 헌신한 역전의 용사들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쳐 버리고, 이해할 수 없는 공천을 자행한 이유는 여주를 장악하여 마음대로 짓밟기 위해서"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그는 "얼마 전 젊은 날을 다 바쳐 지켜온 민주당을 떠나면서 분노, 슬픔, 원망, 아쉬움, 측은함 등 너무나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우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얻은 결론은 이번에 짓밟힌 여주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야 할 것 없이 모든 여주시민이 안하무인 정당권력에 저항하고 있는 무소속 원경희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