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화호 상류 인공습지가 썩어가면서(본보 7일자 보도) 모기 등 유해 해충 집단서식처로 변하고 있으나 시행사인 한국수자원공사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안산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7일 인공습지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반월·삼화·동화천 합류지역 공유수면에 조성한 시화호 인공습지(103만7㎡)가 수질개선 기능은 고사하고 물이 썩고 있는 가운데 모기 등 유해 해충의 집단서식처로 전락하고 있다.

   습지내 갈대서식처 등에는 모기 유충이 수면 위를 덮을 정도로 심각하고 알에서 깨어난 모기들은 인공습지 관람객들에게 덤벼들어 오후 시간에는 관람조차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구나 본격적인 장마철과 무더위가 찾아올 경우 모기들이 반경 2㎞ 이내에 위치한 본오동은 물론 고잔신도시까지 날아올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방역대책이 요구된다.

   그러나 수공과 시는 인공습지 조성 후 발생할 유해 해충문제를 예견하고도 아직까지 아무런 방역대책을 세우지 않은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개장식 당일 모기 천적으로 알려진 약간의 붕어를 행사용으로 방류하는 데 그쳤을 뿐 수서곤충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모기를 구제할 방역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는 개장을 앞두고 습지 3곳에 모기의 천적으로 알려진 미꾸라지를 시험방류했으나 습지의 물 오염도가 심하고 염도가 높기 때문에 모두 죽었다. <안산>

   ◆ 안양천변에 위치한 안양동 삼성 래미안, 석수동 주공, 박달동 비발디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깔따구'의 극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7일 보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깔따구(파리과 곤충)가 한달 전부터 안양천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 최근에는 천변 아파트 등지로 날아들고 있어 창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깔따구들은 무리를 지어 음식물 등에 날아들고 있다.

   깔따구들은 비산대교에서 석수2동~충훈부에 이르는 구간에 특히 많으며 아침, 저녁으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부 김은숙(49·석수2동)씨는 “둔치내 아침 저녁 운동은 고사하고 집에서도 창문을 열기 힘들다”며 “지금 안양천은 모기와 하루살이, 깔따구 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깔따구 집단 발생은 최근 무더운 날씨와 가뭄이 원인 같다”며 “강력한 방역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조만간 피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

   ◆ 깔따구란 = 파리목 깔따구과의 곤충. 몸길이 약 11㎜의 작은 모기형태로 몸과 다리가 가늘고 머리는 작고 황갈색이며 날개는 투명하고 겹눈과 촉각이 있다. 봄부터 나타나 황혼녘에 무리를 지어 다니는 곤충으로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 또는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서식하며 물고기의 먹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