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시 학원연합회주최로 8일 열린 제1회 초중고 음악 콩쿠르가 파행으로 끝나 학부모들의 비난을 받았다.
   용인시학원연합회 주최로 8일 명지대 명진당에서 열린 ‘제1회 용인시 초·중·고등학생 음악콩쿠르’가 준비부족과 객관성 결여, 상장 남발 등 파행운영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특히 330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 입상자 대부분이 관내 학원생들이어서 비용지원 등 후원을 맡은 교육청은 학원연합회 집안잔치에 들러리를 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주최측인 학원연합회의 준비부족으로 이날 성악과 바이올린 두 부문은 강당이 아닌 음대 연습실에서 대회를 치르는 촌극이 빚어졌고, 참가자들은 20여평에 불과한 연습실에 5명 단위로 입실, 1명의 심사위원과 반주자, 진행요원 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회를 치러 학부모와 나머지 참가자들은 대회를 지켜보지도 못했다.

   권위있는 전국단위대회에서 수회 상위 입상했다는 정모(중3)양과 부모는 “전국단위 대회 등 각종 콩쿠르에 참가하지만 연습실에서 대회를 치르고 동요와 성악을 같이 심사하는 대회는 처음 본다”며 주최측에 항의했다.

   또 25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꺼번에 대회를 치러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된 피아노 부문은 각 학년별로 10여명씩 입상자를 선정, 참가자 3명 가운데 1명이 수상하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수상자 대부분도 관내 학원생들이 차지했다.

   이에따라 이번 대회에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해 학생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500만원의 대회비를 지원한 교육청은 사설 법인체의 객관성을 상실한 부실한 집안잔치에 예산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학생들의 수준을 안배해 평가를 했기 때문에 심사는 객관적이며 문제될 것은 전혀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