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오한·복통·구토·설사 증상
만성 질환 고위험군 치사율 50%
송도·안산·평택 바다 '경고 단계'
가열섭취·접촉주의 등 예방수칙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환자가 인천에서 발생했다. 인천 송도, 경기 평택 앞바다의 비브리오패혈증 경보 단계가 '경고' 수준이어서 어패류 섭취와 해수 접촉에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질병관리본부는 "인천에 거주하는 59세 남성이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수술을 하기 위해 한 병원에 입원 중 고열 증상을 보였고, 진단 결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생제 치료를 받고 현재 패혈증에서 회복했고 보건 당국은 노출력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 감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이다.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비브리오패혈증군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갯벌에 접촉할 때 상처 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간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자, 항암제 복용 중인 자,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 등 고위험군의 치사율은 50%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43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절반가량인 22명이 숨졌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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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패혈증군은 해수 온도가 15℃를 넘을 때 표층수에서 검출되기 시작한다. 적당량의 염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균으로 주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연안 지역에서 서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주요 항구, 양식 어장, 해수욕장 주변 등 거점 지역의 수온과 염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비브리오패혈증균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균 예측 시스템'에 따르면 12일 기준 인천 송도, 안산, 평택 앞바다의 위험 단계는 경고였다. 관심, 주의, 경고, 위험 4단계 중 경고는 비브리오패혈증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활어패류 조리·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남 여수시 낙포동 사포부두 해수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나온 이후 인천, 전남 지역의 해수에서 지속적으로 균이 검출되고 있어 비브리오패혈증 발생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조리할 때 해수가 아닌 수돗물로 깨끗이 씻고 85℃ 이상 가열 처리해 먹어야 한다. 어패류를 요리할 때 장갑을 착용하고, 도마와 칼은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예방 수칙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