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 즉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항상성(homeostasis)과 면역력이 있어서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몸은 항상 적정 체온 36도78부를 유지해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혹시 체온 1도가 높아지면 자연적으로 열이 나고 땀을 흘려서 그 열을 식히려고 노력하며, 1도가 떨어지면 피부가 움츠러들고 세포와 혈관이 좁아지면서 행동반경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렇게 체온이 더 올라가거나 더 떨어지면 암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온몸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키면서 임파계와 혈관계의 중병을 일으킨다. 의사들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우리 몸은 자연적으로 치료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는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서 자연치유력을 유지해야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우리 몸의 건강을 지탱해 주는 영양분은 바로 음식물 속에 들어있다. 우리 몸은 7년에 한 번꼴로 평생 동안 22번 새로운 에너지로 바꾸어진다. 그러니까 이러한 항상성만 유지된다면 누구나 150살까지 충분히 장수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의 영양학박사이자 자연치유의학자인 미하일 톰박의 저서 '150살까지 살 수 있을까?'라는 책에서 그렇게 쓰고 있다. 우리 몸속의 혈액은 120일 만에 새로운 피로 피갈이 하고, 피부는 28일~3개월 만에 새로운 피부로 변하며, 206개의 뼈는 90일 만에 새로운 뼈로 변한다. 혈관은 모세혈관까지 합하여 12만km나 되는데 심장에서 출발하여 46초 만에 한 바퀴 되돌아온다. 이렇게 우리 몸은 규칙적으로 잘 돌아가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항상성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식생활과 생활습관이 규칙적이어야 한다. 항상성과 면역력은 우리 몸이 자연히 스스로 낫기를 원하는 중요한 관계에 있다.
'염증과 면역체계'라는 신비로운 우리 몸속. 오염된 공기와 물, 오염된 음식 등을 통해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 독성물질이 우리 몸속에 유입되면 우리 몸은 이들 침입자를 방어하기 위해 방어벽을 설치해서 싸우게 된다. 우리 몸에는 세포 단위의 면역체계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 메커니즘은 참으로 정교하다. 외부에서 체내로 침입하는 적이 발견되면 세포들은 즉시 통행거부권을 행사한다. 그 종류가 무엇이든 체내에 들어온 침입자나 이물질들은 일단 출입을 거부당하고, 침입자인지 아닌지 조사를 받게 된다. 그런데 만약 침입자로 판단되면 즉시 행동을 개시한다. 바이러스, 세균, 독성물질을 포위하여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바이러스나 세균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세력을 넓히려 하고, 면역세포들은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방어를 한다. 이때 자연치유를 위한 NK세포, 즉 T-세포, B-세포, 대식세포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몸속에서 독소(노폐물)가 온갖 염증을 일으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세포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흐르는 혈액은 끈적끈적한 혈전이 되어 혈행을 방해하여 혈관성 질환이 된다. 심뇌혈관 질환을 소리 없는 침략자라고 하듯 무서운 질병의 원인이 된다. 염증을 일으키는 노폐물을 속히 배출하려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르게 하여 항상 체온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도록 하면 장수할 수 있다.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