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조씩 조별리그, 1·2위 16강행
韓, 강호 스웨덴·멕시코·獨과 F조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러시아로 향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14일 오후 8시(현지시간) 모스크바 루츠니키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다음달 15일까지 32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이 네 팀씩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벌인후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올라 결승까지 녹아웃 방식(이긴 팀만 다음 경기에 진출)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우승 후보 독일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과 함께 F조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동안 수비라인을 완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신 감독은 플랜A 전술은 4-4-2이다. 하지만 상대팀이 '선수비 후 역습'을 노릴 경우 중원의 선수 숫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3-5-2 전술 카드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포백을 선택할 경우 수비라인에는 왼쪽 풀백 박주호(울산)와 오른쪽 풀백 이용(전북)을 필두로 중앙 수비에 김영권(광저우 헝다)-장현수(FC도쿄)로 결정됐다. '넘버 1'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의 몫이다.
중원의 '더블 볼란테'에 정우영(빗셀 고베)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배치되고 좌우 날개 공격수로는 이승우(베로나)-이재성(전북) 조합이 선다.
최전방 공격진은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이 호흡을 맞춘다.
중원의 숫자를 늘리는 3-5-2 전술을 사용할 경우 기성용에게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겨 기성용의 위치와 움직임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이 동시에 가동되는 '변형 스리백'을 들고나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이재성과 이승우는 중원 미드필더로 보직을 바꾸게 된다. 최전방 공격수들은 경기 상황에 따라 자리를 바꾸고 서로 빈자리를 채워주는 유기적인 플레이를 통해 득점 루트를 찾는다.
김신욱(전북)은 후반 새로운 공격 루트를 개척할 조커 역할로 기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드필더 진영에서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도 후반 분위기 전환용 카드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상대해야 하는 팀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하는 세계랭킹 5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독일은 1위, 멕시코는 15위, 스웨덴은 24위다.
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독일은 지난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통산 5회 우승으로 브라질과 함께 최다 우승 부문 타이에 올라 있다.
독일은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10전 전승을 장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독일은 유럽 예선에서 43골을 뽑은 반면 실점은 4골에 그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완벽에 가까운 전력을 갖추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런 독일과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는 것. 18일 진행되는 1차전은 스웨덴과 경기를 갖고, 24일에는 멕시코와 맞대결한다. 독일은 27일 3차전에서 만난다.
우승후보인 독일과의 경기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앞서 경기를 갖는 스웨덴과 멕시코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야 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북유럽 특유의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높이와 파워를 겸비한 팀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스웨덴이 스피드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고 있어 포백 라인의 장신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차전에서 만나는 멕시코는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한국에 6승2무4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멕시코는 앞선 여섯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던 만큼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