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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를 운전해 투표소를 찾은 김보섭(86)씨 부부가 투표를 마치고 다시 경운기에 올랐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포천시와 같은 농업인구가 밀집된 곳에서는 투표소를 가는 교통수단으로 경운기도 한 몫.

13일 오전 포천시 군내면사무소에 차려진 군내면1투표소에는 마땅한 대중교통과 자가용이 없는 유권자가 농삿일에 쓰는 경운기를 끌고 투표소를 찾아.

여든을 훌쩍 넘긴 김보섭(86)씨는 집부터 투표소까지 약 1㎞를 이동하기 위해 아내를 경운기 화물칸에 태우고 투표소를 방문해 무사히 투표를 마치고 귀가.

김씨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부부처럼 노인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에도 관심을 갖는 후보들이 당선돼 시민들의 편의가 충족되길 바란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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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보호시설인 포천나눔은빛사랑채에서 제공한 승합차를 타고 투표를 마친 뒤 집으로 복귀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소중한 권리 행사를 위해 노인주·야간보호시설이 나서.

포천시의 위치한 노인주·야간보호시설인 '포천나눔은빛사랑채'는 13일 이른 아침 소속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태워 투표소를 찾아.

해당 시설은 이날 승합차 2대를 투입해 투표소 2곳에서 투표해야 하는 총 15명의 80대 이상 노인들 집을 일일이 방문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차로 이동.

포천나눔은빛사랑채 소속 김미자(여·54) 요양보호사는 "노인들 대부분이 홀로 거주하는데다 시설에서 이동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사실상 투표소를 찾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지만 국민의 한 사람인 만큼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번 선거 때 마다 승합차를 투입해 투표소 이동을 돕는다"고 설명.

포천/정재훈 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