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가 항만에서 사용하는 '야드 트랙터' 연료를 경유에서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동식 LNG 충전 안전기준 연구용역'을 해양수산부, 부산·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가스공사 등과 공동으로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부두에서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대표적인 항만 하역 장비인 야드 트랙터에 LNG를 충전하기 위한 이동식 설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해수부는 항만에서 발생하는 유해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야드 트랙터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야드 트랙터는 경유를 주요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미세먼지(PM)와 이산화탄소(CO₂) 등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야드 트랙터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면 미세먼지는 전혀 배출되지 않고 이산화탄소와 메탄(CH₄) 발생량이 각각 24.3%, 95.5% 감소하는 것으로 해수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그런데 부산 신항을 제외한 부두에서는 LNG 충전소가 없어 아직도 야드 트랙터 연료로 경유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관련법에서 정하고 있는 LNG 충전소 부지(3천㎡ 이상)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대부분 부두에서 운영 중인 야드 트랙터 수가 적어 충전소를 설치하려는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항에서 운영 중인 야드 트랙터(108대)도 모두 경유를 사용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내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항만 내에 이동식 LNG 충전 시설이 설치될 수 있게 관련법 개정을 해당 중앙부처와 국회에 건의할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동식 LNG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법이 개정되면 터미널 운영사를 상대로 야드 트랙터 연료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