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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 찾아 선거개표종합상황판에 광역단체장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6·13 지방선거'의 압승이 '민심의 승리'라며 반색하면서도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고 자만을 경계했다.

추미애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지방선거 승리와 관련해 "집권 여당이 문재인 정부를 든든히 뒷받침해서 평화로 경제를 만들고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는 지엄한 명령을 주신 것"이라며 "민주당은 명실상부한 집권 여당으로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시급한 민생 과제 해결은 물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조성된 한반도 해빙 분위기 속에서 정부와 함께 남북관계 관련 정책을 원활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이 지난해 대선 승리로 중앙권력을 잡은 데 이어 지방선거 압승으로 지방권력까지 손에 넣어 국정운영의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국면에서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번영 정책은 물론 소득주도 성장, 상생 경제, 혁신 성장 등 민생·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지방정부를 제대로 구성할 수 있도록 광역·기초단체장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내일 지도부와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상견례가 있고, 당의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한 기초단체장 전체 연수 등도 계획 중"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또 지방선거 선거운동으로 사실상 2주간 멈춰 있었던 국회 시계가 다시 돌아감에 따라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 원 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당은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앞서 오후에 의원총회를 열어 협상 전략 등을 가다듬기로 했다.

의총에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11명의 당선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재보선 승리로 130석까지 몸집을 불리며 1당 지위를 공고히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거 참패 후폭풍에 따른 내홍에 휘말려 당장은 원 구성 협상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야권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은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미래당과 한국당과 사이 물밑에서 통합에 관한 노력이 진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럴 경우 제1당이 넘어가는 상황이 생겨 민주당 입장에서도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협력의 틀을 만들 것이냐 하는 문제가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