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상인 만나 인사하는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14일 남동구 소래포구에서 상인과 악수하며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당선자 첫 주말 일정 봉하마을行
묘소 참배·권양숙 여사 만나 인사

"노 전 대통령 이름 석자가 신념"
업무방식·보여주기 거부감 영향
취임과 함께 남북협력 사업 박차


평소 '뼈노(뼛속까지 노무현)'임을 자처해 온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선거 후 첫 주말 일정으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행을 택했다.

그는 16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 당선 인사를 할 예정이다. 박 당선자는 지난 5월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기 전에도 봉하마을을 찾았었다.

박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은 '노무현'이란 세 글자가 행정가, 정치가로서 그를 관통하는 철학이자 신념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캠프 사무실 자신의 방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어 놓기도 했다.

앞으로 4년간 인천시를 이끌어갈 박남춘 당선자의 시정철학에도 이런 그의 신념이 반영될 것이라고 박 당선자의 측근들은 설명했다.

박 당선자의 한 측근은 "소신과 원칙이 서면 끝까지 밀어붙이고 모든 정책을 깐깐하게 챙기는 업무 스타일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배운 행정 철학"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다고 볼 수 있는데 합리적 근거를 들어 반박하면 수용할 줄도 아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측근은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구 경찰서나 소방서 등을 방문할 때도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며 사전에 연락조차 하지 않고 불쑥 찾아간다"고 말한 뒤 "과도한 의전이나 보여주기식 행사 등에 거부감이 많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다음 달 2일 취임과 함께 남북협력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 당선자가 내놓은 1호 공약이 '서해평화협력 중심 도시 인천 구현'인 만큼 그동안 거의 실행되지 못했던 인천과 북한의 교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3일 시장 당선 소감에서도 "남북이 평화의 길로 들어섰고 인천은 그 번영의 중심에 있다"며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속에서 인천은 우리나라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