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재선에 실패했다.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 내리 5선을 하고 4년 전 경기도지사까지 당선되며 탄탄대로를 걸었던 그의 정치 인생의 첫 낙선이다. 특히 이번 패배는 여·야간 차기 대선 잠룡들 간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은 여당 후보를 이겨 내기 버거웠다. 상대 후보의 각종 스캔들과 의혹도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민주당 싹쓸이'와 '한국당 몰락' 상황에서 35.5%의 득표율로 그나마 고군분투했다는 게 위로거리다.
남 지사는 경기지사 재선 도전을 위해 일종의 모험을 했다. 새누리당 탈당 후 바른정당 창당 주역 중 한 명이었던 그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해 사살상 보수신당의 실패를 자인하고 한국당에 복당했다.
이같은 정치 궤적은 보수진영의 지지율 흡수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모험은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결과론적으로 비교되며, 실패의 주원인이 됐다.
만약 그가 한국당을 택하지 않았더라면,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와 연정 , 일자리 창출 성과 등 개인 역량으로 보다 많은 지지를 얻지 않았겠냐는 게 주변의 아쉬움이다.
남 지사의 향후 행보는 재충전 또는 보수 혁신을 위한 전당대회 참여 등으로 요약된다. 재충전은 외부 활동을 단절한 채 해외 등에서 연구 등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이후 2년 뒤 총선에서 수원 또는 서울을 지역구로 정치 복귀를 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보수 물갈이와 재건을 위해 원조 소장파인 그가 조기에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 위기에서 보수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별도의 입장 없이 트위터를 통해서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번 선거는 정말로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여러분 덕에 끝까지 힘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김태성·김성주기자 mrkim@kyeongin.com
떨어진 남경필 차기행보 '재충전·전대 참여說'
일각서 '보수혁신' 주도역할 주장
입력 2018-06-14 21:54
수정 2018-06-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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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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