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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D조 경기에 무승부를 기록한 후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차고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 최강 공격진을 자랑하는 아르헨티나가 아이슬란드 수비에 막혔다.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스에서 펼처진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종료됐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아구에로 투톱에 앙헬 디 마리아, 루카스 비글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막시밀리아노 메자가 미드필드를 이뤘다.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 마르코스 로호, 니콜라스 오타멘디, 에두아르도 살비오가 수비수로 나서고 골문은 윌리 카바예로가 지켰다.

아이슬란드는 알프레드 핀보가손을 원톱, 길피 시구르드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웠다. 요한 베르그 구드문드손, 아론 군나르손, 에밀 할프레드손, 비르키르 뱌르나손이 중원을 구축하고 비르키르 마르 새바르손, 카리 아르나손, 라그나르 시구르드손, 회르두르 마그누손이 수비수로, 하네스 할도르손이 골키퍼로 나섰다.

전반 초반은 아이슬란드의 공격이 매서웠다. 아르헨티나는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했고 아이슬란드는 상대 수비 빈틈을 노려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었다.

전반 4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타멘디의 헤더는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반 8분에는 타글리아피코의 다이빙 헤더가 골문을 살짝 스쳐나갔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9분 롱패스 한 방으로 핀보가손에게 슈팅 기회가 나왔다. 전반 9분에는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를 범하며 뱌르나손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시간이 지나며 몸이 풀린 아르헨티나도 맹공을 퍼부었다. 메시-아구에로-디마리아로 연결되는 초호화 공격진은 아이슬란드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지만, 아이슬란드는 단단한 존디펜스로 맞섰다.

전반 17분 메시의 기습적인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전반 19분 골문을 열었다. 아구에로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슬란드가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문전에서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핀보가손이 루즈볼을 밀어넣는 데 성공했다. 아이슬란드가 두 줄 수비를 구축하고 피지컬을 활용해 아르헨티나를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도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을 쉽게 공략하긴 어려웠다. 전반 40분 비글리아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시구르드손의 슈팅을 골키퍼 카바예로가 슈퍼세이브했다.

후반전 들어 아르헨티나가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양쪽 측면으로 수시로 볼을 전환하며 아이슬란드 수비진을 흔들고자 했다. 아이슬란드는 2선 미드필더 시구르드손이 개인기량으로 기회 창출을 노렸다. 결국 후반 8분 만에 아르헨티나가 교체 카드를 썼다. 수비형 미드필더 비글리아를 빼고 플레이메이커 바네가를 투입했다.

아이슬란드는 자기 진영에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자리를 잡았다. 바네가 등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도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15분 변수가 발생했다. 구드문드손이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한 것. 이후 페널티킥 상황이 발생했다. 침투하는 메자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반칙이 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후반 30분 아르헨티나가 디 마리아 대신 측면을 흔들 수 있는 파본을 투입했다. 아이슬란드는 군나르손 대신 올라프르 스쿨라손을 투입했다. 수비적인 교체다. 후반 33분 마스체라노의 롱패스를 메시가 쇄도하며 받았지만 슈팅 직전 수비가 볼을 걷어냈다. 아르헨티나가 총공세에 나섰다. 후반 39분에는 곤잘로 이과인까지 투입됐다.

마지막 5분간 아르헨티나가 맹공을 퍼부었지만 골키퍼 선방까지 이어지면서 후반 추가시간 메시의 프리킥 공격마저 무산되면서 결국 추가 득점은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가 쌓은 빙벽을 부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