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7.jpg
마로도나 해명/연합뉴스=마라도나 페이스북 캡처

아르헨티나 디에고 마라도나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식 해명했다.

마라도나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 3개 버전으로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하는 글을 게재했다.

전날 마라도나는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경기를 앞두고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명백한 인종차별 행동으로 영국 BBC의 방송인 재키 오틀리는 "몇몇 한국인 팬이 '디에고'라고 외치자 마라도나가 미소로 화답했다. 그러나 곧 손을 눈 옆에 가져다 대고 양쪽으로 당겼다"며 "명백한 인종차별 행동"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같은 방송국 소속인 시마 자스왈도 "나는 오틀리의 바로 오른편에 앉아있었고, 마라도나의 행동을 봤다. 한국인 청년들이 매우 흥분한 상태로 그를 촬영하고 있을 때 마라도나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마라도나는 "경기장을 수많은 팬 중에서 나는 멀리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우리를 촬영하는 아시아 소년에게 놀랐다. 아시아인들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것이 얼마나 내게 근사하게 보였는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 도중 스타디움에서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오늘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 월드컵 첫 경기라 긴장했다"며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모든 사람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