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35명 '절대 다수' 차지
1년 살림·각종 정책 좌지우지
3선·재선 의원간 '주도권잡기'
정례회 29일까지 원구성 논의


6·1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경기도의회는 차기 의장, 민주당 대표의원직을 둘러싼 물밑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재선 의원들이 다수 3선에 성공하면서 저마다 의장·대표직을 노리고 있는데다, 재선으로 10대 도의회에 입성할 초선 의원들 역시 "3선 파티가 되게 둘 순 없다"며 하나둘 도전의사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도의회 등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0대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35명, 자유한국당 4명, 바른미래당 1명, 정의당 2명으로 구성된다.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이 32조원에 이르는 경기도·도교육청 1년 예산과 1천300만 도민들의 민생과 직결된 각종 정책들을 좌지우지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한 주도권을 쥐게 될 도의회 의장과 민주당 대표직을 둘러싼 경쟁이 일찌감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선 의원 중에선 의장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김현삼(안산7) 의원이 같은 안산지역 의원들이 도전의사를 내비치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중도하차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송한준(안산1)·장동일(안산3)·조광주(성남3)·서형렬(구리1) 의원과 안혜영(수원11)·문경희(남양주2)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대표직에는 3선인 민경선(고양4)·염종현(부천1)·장현국(수원7)·정대운(광명2)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조광희(안양5)·조재훈(오산2)·박창순(성남2) 의원 등도 도전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3선에 성공한 의원들은 모두 8대 도의회부터 의정활동을 시작했는데, 8대 도의회부터 내내 도의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송한준·정대운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역임했고 문경희·염종현·장현국·민경선·안혜영 의원은 상임위원장 출신이다.

이 때문에 도의회의 주도권을 새롭게 잡으려는 재선 의원들과 이를 이어가려는 3선 의원들 간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큰 상태다.

한편 9대 도의회는 지난 15일 마지막 정례회를 시작했다.

재선에 실패한 남경필 도지사도 업무에 복귀해 첫 공식 일정으로 도의회 본회의에 출석, "도의회에서 역사적인 순간들을 함께 해 영광스럽고 즐거웠다"고 짧게 소회를 밝혔다. 도의회는 29일까지 6월 정례회를 열어 2017년 결산 심의를 진행하는 한편 10대 도의회 원 구성을 논의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