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의 입성을 앞두고 인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하반기 인사에서 기존의 관습을 타파한 개혁적 인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공직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확정되자마자 인천시 직원들이 사용하는 내부 온라인 대화방(인투인·IN2IN)에는 '민선7기 인천시장 당선인께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 캠프에서 배포했다는 '민선7기 공직자 인사, 복지 개혁(안)'이라고 밝힌 이 글은 ▲승진적체 해소 ▲특권과 반칙 없는 전보 인사 실천 ▲예측 가능한 인사 시행 ▲인사교류의 정당성 확보 등이다.
무보직 사무관·서기관제를 도입하고 기술 인사팀을 신설해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파벌, 회전문 인사를 배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 직원을 균형 배치하고, 연공서열 등을 고려해 예측 가능한 전보 인사를 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글은 대다수 인천시 공무원들이 읽었다. 직원들의 관심이 컸던 만큼 댓글도 많았다.
그러나 박남춘 당선자 측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공식적으로 배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남춘 측 관계자는 "아직 인수위도 꾸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내용이 공식적으로 배포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아직 어떤 것도 결정된 게 없고 인수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남춘 당선자가 참여정부 시절 인사제도 비서관, 인사수석 비서관 등 인사 참모로 활동했던 이력을 가진 만큼 '개혁적' 인사를 할 것이라는 직원들의 기대감과 박 당선자가 후보 시절 언론, 정책 간담회 등에서 발언한 것들을 모은 건의성 글이 아니겠느냐는 게 당선자 측의 얘기다.
이 글에는 "그간 중앙부처의 일방적 전입과 승진, 고시출신의 요직 차지 등으로 95% 이상 일반직 공무원의 사기는 바닥이었다", "시장님의 일방적인 고시 사랑은 4년으로 충분하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편 박남춘 당선자는 2013년 '대통령의 인사(부제:밀실에서 광장으로, 참여정부의 인사 혁명)'라는 책을 대표 집필하면서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책에서 출신지역이나 학벌 같은 특정 인맥에 편중되지 않고 여성·장애인 등 소수자를 배려한 인사, 견제와 균형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도록 하는 인사, 고시 출신만을 고집하지 않는 인사를 참여정부의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인천의 한 공무원은 "새로운 시장이 인사 전문가 출신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인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박남춘표 인사 개혁' 공직사회 기대감
인사수석 출신 시스템 개선 관심
내부대화방 장문의 건의 올라와
당선자측 "아직 결정된 게 없어"
입력 2018-06-17 22:50
수정 2018-06-1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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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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