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소방본부가 육지와 멀리 떨어진 인천 섬지역에서 주민이 직접 소방활동에 나서는 의용소방대를 확충하기로 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올 9월까지 인천 옹진군 연평면 소연평도에 중부소방서 소속 전담의용소방대를 신설하고, 섬 주민을 대상으로 의용소방대원 15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전담의용소방대는 119안전센터 같은 소방기관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시설·장비를 갖추고 소방업무를 전담한다.

인천소방본부는 소연평도에 화재 진압을 위한 '고압 미분무 소화장치' 등 각종 장비를 배치하고, 소방대 출동대기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의용소방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에게는 교육비, 출동수당 등이 지급된다.

여객선을 타고 2시간가량 걸리는 소연평도는 면적 1㎢에 110여명이 사는 작은 섬이지만, 최근 탐방객이 느는 추세라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인천항~소연평·연평도 여객선 승선객은 2015년 9만9천303명에서 지난해 10만4천218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10%는 소연평도 방문객으로 추정된다. 앞으로도 소방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속한 소방력 투입을 위한 의용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인천소방본부는 다음 달 중 산업단지 등이 새로 조성된 서구 오류동·금곡동·세어도(원창동) 등을 맡는 30명 규모의 오류남성의용소방대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에는 99개 의용소방대가 설치돼 있으며, 주민 2천274명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신속한 소방력 투입이 어려운 섬지역의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하자는 차원"이라며 "소방수요, 가장 가까운 소방력과의 거리, 관광수요 증가 추이 등을 반영해 의용소방대 신설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