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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께 찾은 부평역 테마의거리. MBC아카데미 뷰티스쿨 학생 10여 명은 거리로 나와 대표팀 우승을 기원하며 거리 응원을 진행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스웨덴전 경기가 열린 18일 오후 8시께 찾은 부평역 테마의거리. 경기 1시간 전부터 유독 치킨 가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 치킨 가게에는 대기 순서까지 있을 정도였다. 시민들은 '치맥'(치킨 + 맥주)을 즐기며 한국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구에서 왔다는 한상민(36)씨는 "집에서 혼자 보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즐길 수 있는 밖으로 나왔다"며 "큰 TV 있는 치킨 가게라 자리 잡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부평역 문화의 거리에는 좀비 분장을 한 MBC아카데미 뷰티스쿨 학생 10여 명이 거리 응원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한국팀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했다. 천혜민(19) 양은 "러시아는 못 가지만 우리나라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학원에서 단체로 나왔다"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장을 하고 조금 특별한 응원을 펼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포차끝판왕' 술집에는 종업원 모두가 붉은 악마 티셔츠와 뿔을 착용하고 서빙을 했다. 시민들은 가게 내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보고 있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가게 안은 고요해졌고, 애국가가 끝나자 환호와 박수갈채가 가게 안을 가득 채웠다. 사장인 노경호(27)씨는 "손님과 종업원 상관 없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손님들에게 최대한 많은 서비스를 제공해 축제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