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준비위원회 첫 업무협의10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2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에서 열린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여론 반응없는 시정은 지양 원칙
위원회 재정비 협치 시스템 구축
빅데이터 등 통계 기반 정책 결정
주민 이야기 청취 정책 반영 의지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시민이 반응하지 않는 시정은 철저히 지양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시민 개개인의 아픔과 애로 사항까지 챙겨 시정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 내부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각계각층이 인천시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남춘 당선자는 20일 인천교통공사에서 인천시 실·국장과 산하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위원회(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이 같은 사항을 주문했다.

박 당선자는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천시 협치 시스템 구축 ▲정확한 통계에 기반을 둔 정책 결정 ▲시민들이 반응하는 시정 구현 등 3가지 사항을 강조해 말했다.

협치 시스템과 관련해 그는 "현재 인천시 내부에 있는 각종 위원회가 제 기능을 하는지 살펴보겠다.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라며 "인천시 모든 정책을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의논하고 결정하는 그런 시스템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기존 인천시 내부의 유명무실한 각종 위원회를 정리하고 박 당선자가 주문한 협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위원회 구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다.

통계에 기반을 둔 정책 추진도 박남춘 당선자의 요구 사항이다.

그는 "예를 들어 시에서 청년정책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이런 게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모든 정책을 추진할 때 깨알 같은 통계가 뒷받침돼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천의 모든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구축해 인천의 자산으로 남기고 이를 활용한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반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정 구현도 박 당선자의 주요 시정 철학이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시민 개개인의 이야기를 인천시에서 어떻게 챙기고 있는지 보고해 달라. 현재 시에서는 이런 부분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간이 걸려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남춘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시민의 뜻은 권력이 겸손해지고 정의로워져야 한다는 명령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 뒤 "인수위 운영 기간 모든 사안에 대해 진솔하고 겸손하게 논의하며 시정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