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균 양평군수 당선자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가 과다한 자료를 요구하고 일부 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로 인해 양평군 공무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18일 저녁 8시 양평군립미술관 3층 사무실에서 임승기(성균관대 명예교수 겸 양평시민학교장) 인수위원장을 포함한 각계 전문가 14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인수위는 '바르고 공정한 양평 만들기'란 슬로건과 정 당선자 정책목표인 '바로 선 군정' 실현 로드맵 마련을 위해 업무 분야에 따라 최고 10년간 자료를 요청했으며 19일부터 군청 담당관·과·사업소 등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군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일부 인수위원들이 업무보고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 공무원들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무원들은 "업무처리에도 바쁜데 짧은 시간내에 과다한 자료를 준비하기에 너무 힘이 든다"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군청의 한 고위 간부는 "공무원들을 대하는 일부 인수위원의 태도는 마치 완장을 찬 점령군 같이 느껴졌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공무원들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신상 자료를 간부 공무원은 물론 하위직까지 모두 제출하라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며 "아무리 인수위원 신분이더라도 민간인인데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1천500여 공무원들의 개인정보를 송두리째 넘겨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전체 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를 요구하는 것은 자칫 '공무원 줄 세우기'를 위한 선별작업으로 비춰 질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인수위는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도당의 인수위 운영지침'이라며 기자들의 인수위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는가 하면 인수위원 명단 등의 자료를 선별적으로 배포해 일부 기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정 당선자 선거캠프에서 유일하게 인수위에 합류한 이모(인수위 지원)씨는 "인수위 전체회의에 전달하겠다. 답변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인수위는 또 엉터리 인수위원 자료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위원 명단에 대변인으로 표기된 위원회에 전화로 인수위 활동에 대해 문의했지만 그는 "나는 대변인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한편 7월 13일까지 활동하는 인수위는 부서별 업무보고와 함께 현장 방문, 현안사항에 대한 관계자 및 참고인 의견 청취 등을 거쳐 활동내용과 건의사항을 백서 형식으로 제작해 당선자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양평/오경택기자 0719oh@kyeongin.com
"양평군수 인수위는 완장찬 점령군?"
공무원들 과다 자료 등 요구 불쾌
기자출입도 통제 고압태도 구설수
입력 2018-06-21 22:16
수정 2018-06-2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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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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