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가 총장 해임 후 5개월 동안 새 총장을 뽑지 못하고 직무 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학교법인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문제가 사회적 쟁점이 된 상황에서 총장 선출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지난 1월 16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한진해운 부실 채권에 투자해 130억원의 손실을 낸 이유로 최순자 당시 인하대 총장을 해임하고 5개월가량이 지난 21일 현재 총장후보추천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했다. 총장후보추천위원 11명 중 외부인사 1명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총장후보추천위는 학교법인 이사 5명, 교수 4명,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다. 인하대 교수회는 그동안 법인 이사들이 선임한 외부 인사 선정 작업에 교수회 참여 보장을 요구했지만, 학교법인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이 지연됐다.
학교법인 이사장인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사정 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 중인 것도 총장 선출이 늦어지는 이유의 하나로 꼽힌다.
정석인하학원의 이사로 조양호 회장과 그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진그룹 일가의 위기가 학교법인의 주요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하대 구성원들은 학교 운영에 학교법인 이사회의 입김을 최소화하는 것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것도 총장 선출 과정이 지연되는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인천 시민단체와 인하대 졸업생들이 만든 '한진그룹 갑질 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이혁재)'는 인하대학교를 '공영형 사립대'로 만들 것을 촉구 중이다. 한진그룹 일가의 인하대 운영·간섭 배제를 전제로 한 것인데, 이에 대해 학교법인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총장 공모, 심사, 추천 일정이 6~8주인 점을 감안하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늦어도 다음 달 중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새 총장을 결정해 학교 운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5달째 직무대행 인하대, 총장 선출 '안갯속'
한진그룹 일가 당국 전방위 수사중
후보 추천위원회조차 아직 미완성
입력 2018-06-21 22:18
수정 2018-06-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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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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