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현 지사의 역점사업이었던 광역버스 준공영제와 공항버스 한정면허 전환 문제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선거기간 유독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버스 준공영제는 경기도가 광역버스 노선·운행의 조정권한을 가지는 한편 각 버스업체에 표준운송원가와 적정이윤을 보장해주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광역버스가 다니는 시·군은 24곳이지만 시행에 동의한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당선자는 후보 시절 "남경필 후보의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에 막대한 보조금과 특혜를 주면서도 공적 개입을 못하는 퍼주기 행정의 전형"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었다.
그러면서 노선입찰제와 위탁관리형 준공영제를 혼합한 형태인 '새경기 준공영제'로의 전환을 공약했다. 신규 버스노선과 버스회사로부터 회수한 일부 노선을 입찰에 부치는 한편, 수익성은 없지만 꼭 필요한 노선을 경기도가 나서서 관리하는 형태로 버스 정책을 펼치겠다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현재의 버스 준공영제에도 '대수술'이 예고되는 가운데, 내년 표준운송원가를 설정하는 시점을 전후로 정책에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동안은 버스업체를 거쳐 운수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간접 지원하는 형태였다면, 이재명 당선자는 직접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 기조와 맞물려 버스기사들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휴식을 보장하는 부분에도 중점을 둘 전망이다.
이밖에 최근에 한정면허에서 시외면허로 전환된 공항버스 운행에도 변화가 점쳐진다.
이재명 당선자는 "한정면허를 갱신하면서 조건 등을 달아 충분히 요금을 내릴 수 있는데 알짜노선을 영구면허인 시외면허로 전환하려 한다"며 계획의 백지화를 주장, 이를 추진한 남경필 현 지사와 설전을 벌여왔다.
이러한 주장은 버스면허를 '영구면허'가 아닌 '한정면허'로 점차 바꿔 버스업체들이 '영생흑자기업'이 되는 것을 막겠다는 당선자의 공약과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