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201001708900084881.jpg
사진은 21일(현지시간) 오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로스토프 공항에 도착해 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패를 안고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2차전 징크스와도 싸우고 있다.

월드컵 출전사를 돌아보면 한국은 두 번째 경기에서 유독 작아졌다.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뤘으나 지난 8번의 대회에서 2차전 성적은 4무 4패에 그쳤다.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한 것이 2차전이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2 한·일 대회에도 2차전 미국과 1-1로 비겼고,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공 대회 때도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했다.

4년 전 브라질 대회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덜미를 잡혀 16강이 좌절된 기억은 뼈아프게 남아있다.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자신감이 한껏 오른 채 당한 완패에 대표팀의 사기가 완전히 꺾였다.

이번 대회에선 1차전 스웨덴에 0-1로 져 더욱 불리한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강호' 멕시코를 만나는 터라 마음이 무겁다.

여기에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응원전'까지 변수로 떠올랐다.

원정 월드컵은 현지 관중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이번엔 상황이 조금 더 특별하다.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당일 로스토프 아레나를 직접 찾기로 하면서다.

한국 대통령의 원정 월드컵 본선 경기 '직관'은 사상 최초다.

이미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어 사기가 오를 대로 오른 멕시코와의 일전이 껄끄러운 가운데 대표팀 입장에선 부담감이 가중되는 요소다.

러시아 각지에서 교민들이 찾아오고, 붉은악마 응원단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편, 욕설도 서슴지 않는 과격한 응원전으로 유명한 극성스러운 멕시코 팬들의 '야유'에 맞서는 게 더 시급하다는 점도 대표팀으로선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