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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루시/영화 오 루시 포스터
 

영화 '오 루시'가 출발 비디오 여행에 소개돼 화제다.

 

영화 '오 루시'는 히라야나기 아츠코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현대인의 위축과 위선적이고 분절된 관계를 그린 영화다.

주인공 세츠코는 43살 미혼 직장 여성. 직장에서 그녀는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다. 하나뿐인 언니와는 의절한 지 오래고 취미는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영화 보는 정도다.

적당히 숨죽이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던 세츠코는 조카 미카로부터 영어회화 학원에 대신 다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학원비를 선결제했는데 환불을 요청하니 환불은 불가능하고 대신 수강자를 변경할 수는 있다고 했다는 것. 결국, 세츠코가 수업을 듣고 대신 수업료를 자기에게 달라는 요구다.

조카에게 등 떠밀려 회화 수업에 참석한 세츠코는 꽃미남 영어강사 존을 만나게 된다. 존은 세츠코에게 가발을 씌우고 '루시'라는 영어 이름을 붙여준다.

세츠코는 달라져 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존에게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존은 미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고, 미카의 어머니 아야코는 딸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고 세츠코는 겉으로는 미카를 찾아, 속으로는 존을 찾아 아야코와 동행한다.

201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테라지마 시노부가 세츠코 역을 맡았다. 일상에 찌든 중년 여성이 새로운 자신과 욕망에 눈 뜨고 다시 절망에 빠져드는 과정을 열연했다.

꽃미남 영어강사 '존'은 실제로도 꽃미남인 조시 하트넷이 연기했다. 한동안 영화 출연이 뜸했던 그가 일본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영화 속 존은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이지만 하트넷은 그런 모습조차도 매력적으로 소화했다.

미카 역은 '데드풀2'에서 초능력자 유키오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은 쿠츠나 시오리가 맡았고, 아야코 역은 일본의 연기파 배우 미나미 카호가 캐스팅됐다.

'오 루시'는 지난달 28일 개봉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