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 터파기 공사도중 차수벽이 터지면서 도로지반이 내려앉은 고양시 백석동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
   고양시 일산 신도시내 모 오피스텔 건축현장에서 지하 터파기 도중 인근 도로가 침하되고 건물이 내려앉는 등 부실공사 조짐이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거 공사가 시작된 일산 신도시내 오피스텔 및 상가건물 신축 공사장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장마철 대형 붕괴사고로 이어질 위험까지 안고 있다.

   1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일산구 백석동 1222 Y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지하 터파기 도중 차수벽을 뚫고 지하수와 토사가 밀려나오는 사고가 발생해 공사가 중지됐다.

   이 사고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4번 출입구 뒤편 인도에 직경 2m가량의 구멍이 뚫렸으며 4, 5번 출입구 대리석 등이 떨어져 나가고 공사장 앞 도로가 15㎝가량 침하됐다.

   또 인근의 식당 건물은 벽이 갈라지고 창문이 뒤틀리면서 유리가 깨져 문이 열리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식탁 위의 물컵이 움직일 정도로 건물이 흔들리고 있다.

   토목 전문가들은 “일산 신도시는 연약 지반을 매립해 조성했기 때문에 지하 8~9m만 파내려가면 뻘층이 나타난다”며 “차수벽이 지하 암반층까지 도달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고”로 추정했다.

   또한 “지하 지반은 한강과 연결된 뻘지역인 만큼 서해 조수간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지역으로 완벽한 차수벽 설치없이는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사 관계자는 사고 후 “깊이 9m까지 물을 채워 지반을 안정시킨 후 차수벽이 풍화암층까지 도달하도록 다시 공사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사고는 인근 M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도 최근 발생해 차수벽 공사를 추가로 벌이는 등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공사가 한창인 장항동 중심상업용지내 공사장 등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반이 연약한 일산 신도시내 공사현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여 문제가 있는 현장에 대해서는 공사중지 및 보완공사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