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오지' 성남 갈현동 "市 개발외면 서럽습니다"
입력 200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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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의붓자식 취급이죠.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고립무원(孤立無援)의 마을이 바로 여기입니다.”
16일 오전 국도3호선 광주·이천방면을 따라가다 성남시 하대원동 영생관리사업소쪽으로 우회전해 도착한 갈현마을.
60호 200여세대에 6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의 진입로는 지난 92년 개통된 국도 3호선 밑을 통과하는 높이 4m, 폭 3m 정도의 토끼굴이 전부였다.
소방차 진입은 아예 불가능해 보였고 승용차마저도 비좁은 통로와 급커브 때문에 토끼굴 벽을 들이받기 일쑤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30년째 이 마을에 사는 김모(53)씨는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것도 억울한데 도로나 도시가스·상하수도등 최소한의 기반시설도 없다”며 “인구 100만명을 바라보는 거대도시 성남의 오지가 바로 여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주민들은 또 2년전 상수도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지하수와 마을하천을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마을하천이 화장장 폐수로 오염되고 있다며 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80년대 시가 영생관리사업소(시립화장장)를 지으면서 영구차의 전용도로 이용과 화장장표지판의 마을길 설치 금지를 약속해놓고도 영구차의 마을길 통행을 방치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 마을 임원교(46)통장은 “지난 98년 무렵 쓰레기매립장 조성과 관련 시가 주민들을 이주시켜주겠다고 해 그동안 모든 불편을 참아왔는데 2년전 쓰레기매립장 조성계획이 무산되면서 이주계획도 사라졌다”며 “시는 아무런 주민피해대책 없이 주민들의 생활권만 제한해 왔다”고 말했다.
임 통장은 또 “이제는 그동안 30년 넘게 참아왔던 민원을 시에 건의할 때가 됐다”며 “주민들의 오랜 고통과 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요구를 담은 탄원서를 18일 성남시에 제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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