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인도되는 시내·인터넷면세점 구매 면세품에 뽁뽁이(에어캡) 등 과다 포장을 없애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공·代工)'들이 면세품의 부피를 줄이기 위해 뽁뽁이 등 포장을 제거하면서 대한민국 관문 인천공항을 더럽게 만드는 현상(3월28일자 1면 보도)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면세점협회 등에 따르면 시내면세점 사업자와 면세점협회는 에어캡 등 포장 없이 면세품을 운반할 수 있도록 바퀴가 달린 운송 수단인 '롤테이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는 딱딱한 전용 상자를 롤테이너에 실어 면세품을 운반하는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협회는 물류창고에서 인천공항으로 면세품을 운반할 때 천으로 된 '행낭'을 이용하다 보니 에어캡 등 과다 포장을 해야 했다. 행낭이 외부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파손을 막으려고 면세품에 세 겹 이상의 에어캡 등 포장을 해온 것이다.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으로 가져가는 보따리상들은 공항에서 포장 제거 작업을 벌인다. 면세품 부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에어캡 등 포장을 제거하고 속에 있는 제품을 별도의 상자에 담는 재포장 작업을 한다.
이들의 면세품 재포장으로 하루 발생하는 비닐 쓰레기량만 4~5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따리상들이 재포장 작업을 하면서 공항 곳곳에 비닐을 너저분하게 늘어놓아 인천공항을 쓰레기장으로 만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으로 면세품 운반 방식이 개선되면 이 같은 쓰레기 발생 자체가 전면 차단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행낭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세 겹으로 하던 면세품 에어캡 포장을 한 겹으로 줄이는 방식을 최근에 우선 시행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송 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인천공항 더럽히는 '면세품 과다포장' 사라지나
에어캡없이 운반 가능 롤테이너 도입 검토… 재포장 쓰레기 차단 기대
입력 2018-06-25 20:36
수정 2018-06-2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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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2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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