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으로 차를 팔고 있는데 죄인 취급 받을 때 힘드네요."

인천에서 15년 동안 자동차매매업을 하며 A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54)씨는 끊이지 않는 중고차 허위매물 사기로 자동차매매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7월 이씨의 상사에서 1천700만원에 올려놓은 그랜저 승용차가 알선 딜러를 거쳐 판매됐다. 이씨는 알선 딜러에게 매매계약서와 찻값을 받고 차량 이전등록절차를 마쳤다. 그러던 며칠 후 그랜저 차량을 판매한 건으로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차량 구매자가 중고차 매매 사기를 당했다고 민원을 접수한 것이다.

사기를 당한 이후 알선 딜러가 연락을 받지 않자 차주 상사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이씨는 구청에 관련 서류를 모두 전달해주고 나서야 억울함을 풀 수 있었다.

이씨는 "이런 식으로 구청에서 연락이 온 것만 2~3차례가 된다"며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했다. 중고차 사기로 업계에 종사하는 선량한 피해자가 계속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이 '중고차 사기 무방비 도시'로 낙인 찍히면서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자동차매매업자들은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6년간 자동차매매업을 하고 있다는 임모(41)씨는 "이전에는 1개 상사가 매월 평균 차량 40~50대를 팔았다면 인천지역에 중고차 사기 범죄가 많다고 말이 나온 이후부터 30대도 팔기 힘들다"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