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흐름 막거나 감소 '배뇨 장애'
50대 절반 고통·2020년엔 146만명
우울증 등 동반… 정기적 진료 필요
전립선암 발병과 상관관계는 없어
전립선 비대증은 소변 흐름을 막거나 감소시키는 남성 배뇨 장애다.
50대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이 이 질환을 앓을 정도로 흔하다. 최근에는 30~40대의 발병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중·장년 층도 안심할 수 없다. 2016년 112만 명이었던 연간 진료 인원은 2020년 146만 명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0대에 접어든 황준성(50·가명) 씨도 최근 가톨릭관동대 인천국제성모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 진단을 받았다. 몇 달 전부터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소변을 봐도 잔뇨감을 느낀 황씨는 이런 증상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잠을 자다가 수시로 화장실에 다녀오는 일이 많아지다 보니 숙면을 취하기 힘들었고 결국 병원 비뇨기과 문을 두드렸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 대부분은 초기 증상을 질환이 아닌 단순한 나이 탓으로 치부하며 병을 키운다. 물론 전립선 비대증은 응급 질환이 아니어서 발병 즉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장기간 방치하면 위험하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방광염, 요로결석, 신우신염, 급성전립선염 등이 발생한다. 수면 부족과 우울증, 성기능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인천국제성모병원 윤병일 교수(비뇨기과)는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듯 남성들도 정기적으로 비뇨기과에 들러 적절한 치료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의 배뇨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감소하는 '약뇨', 배뇨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주저', 소변을 본 이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등이 있다.
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한 번 이상 깨는 '야간뇨', 소변을 참기 어려운 '요절박' 등도 주요 증상이다.
전립선 비대증 약물 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거나 조임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전립선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알파차단제, 전립선 비대를 막는 호르몬 억제제 등이 있다.
약물 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수술이 진행된다. 수술적 치료는 요도에 내시경을 넣어 커진 전립선 조직을 긁어 좁아진 요도를 넓혀 주는 '경요도적전립선절제술'이 전통적인 수술법이다.
또 레이저 고열로 전립선 조직을 태워 요도를 넓히는 'KTP 레이저 수술', 전립선을 감싸는 맨 바깥의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 사이를 분리해 몸 밖으로 빼내는 '홀뮴 레이저 수술' 등이 있다.
윤병일 교수는 "수술 환자의 70~80%는 10년 이상 원활한 배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립선 비대증을 방치하면 암으로 발전될 것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암 발병과 상관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