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스마트 도시·부동산 거래 등
국내서도 기술활용·시범사업 채비
신뢰·정확성, 철저한 보안 관리에
관련정보 표준화된 기반정립 시급

현재 국토데이터는 다양한 기관 및 개인이 생산하여 중앙집중시스템을 통해 유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나, 데이터의 최신성 및 신뢰성을 보장 할 수 없고 중앙서버에 등록된 한정된 데이터만을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분산된 환경에서 각 컴퓨터의 데이터를 다수의 참여자들이 검증하고 변동기록을 공유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국토정보에 적용한다면, 보다 많은 최신의 신뢰성 있는 국토정보를 공공, 민간, 교육기관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분야에서는 주로 거래기록을 관리하는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국내외의 공간정보 분야에도 활발히 적용 또는 시도되고 있다. 미국의 월마트는 유통에서 발생하는 식품이력내용을 유통 참여자는 물론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유통이력관리를 진행하고 있고, 네덜란드에서는 자전거를 상점, 소유자, 지방정부, 경찰청, 보험기관, 생산자와 공유하여 보험, 수리, 도난 등의 이력관리를 하는 e-bike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은 부동산거래에서부터 국가기록장부인 토지대장을 연결하는 토지대장 블록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력거래, 투명한 전자투표, 전자문서 발급 인증, 축산물 이력관리, 종이 없는 스마트계약 기반의 부동산 거래, 빠르고 효율적인 스마트 개인통관, 청년활동지원 등과 관련된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되거나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에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공간정보를 관리하고 구축하는데 최적화되어있으며, 미래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근 개인정보 보호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앞으로 보안문제는 심화되고 더 큰 문제로 대두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처럼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운행되는 분야는 잘못된 정보들이 기록되거나 보안이 허술하게 관리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공간정보 데이터들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일까? 그 해답은 품질관리와 표준화로 데이터를 선 정제한 후 블록체인 기반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국토정보에서도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표준화된 형식의 데이터 공급 및 관리방안의 정립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표준화된 분류체계 및 데이터 검증방식에 의해 각기 다른 기관 및 개인에게 생산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국토정보는 민간 및 공공분야에서 활발히 이용되어 국민생활의 편의는 물론 데이터관리에 투입되는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해 줄 것이다. 예를 들면 부동산 매매 및 임대 물건 데이터를 활용하여 개인 간 거래를 성사시키고, 거래정보를 활용하여 등기 및 건물, 토지의 소유권 등과 관련된 국가기록물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동차 및 무인비행기의 센서를 통해서 수집되는 국토, 환경, 자연, 기상 등의 데이터를 공유하여 생산된 데이터의 사실성을 검증하거나 최신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용도로 이용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근간은 토지와 공간정보 즉 국토정보이다. 공간상에 가시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바람, 기온 등과 같은 비가시적인 정보들의 연결과 구성이 도시를 만든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중심으로 스마트도시 국가시범도시로 부산 및 세종의 일부 지역을 선정하여 202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의 정보를 데이터화 하여 연결하고 연결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인공지능을 학습시켜 교통, 재해, 공공인프라시설, 에너지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블록체인기반의 국토정보는 스마트도시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김기승 LX(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