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 최승희 연구의 권위자인 정병호(75·중앙대 명예교수)씨는 최근 최승희의 남편 안막(본명 안필승)의 생가 터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정교수는 “월북 행적으로 그간 확인하기 어려웠던 안막의 생가 터가 안성시 고삼면 봉산리 화산마을에 있음을 얼마전 확인했다”며 “안막이 태어났던 집은 헐리고 지금은 다른 집이 들어섰지만 현지인들이 이곳을 생가 터라고 증언하는 등 여러 모로 확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꽃뫼마을'로도 불리는 이곳은 죽산 안씨의 집성촌으로 안막의 생가터 인근에는 이 동네가 안막의 고향이었음을 말해주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우리문학기념회가 1996년 세운 이 기념비는 '작가 안국선(신소설 '금수회의록' 저자)의 고향'이라는 제목의 비문에서 '일가인 극작가 안막의 본향이기도 하다'고 밝히고 있다.

   최병찬(71) 전 안성시 문화원장은 “이곳이 안막의 생가”라며 “그간 마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안씨의 월북 행적 때문에 외부에 밝히기를 꺼려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