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내 레미콘 및 건축폐기물 재활용 업체 주변이 도로가 움푹움푹 패이거나 나무가 흙먼지에 뒤덮여 고사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일산구 풍동 백마교~식사동 동대불교병원간 도로는 I건폐물재활용 업체와 S레미콘 공장으로 향하는 초대형 덤프트럭들로 인해 도로가 움푹움푹 내려앉은지 오래다.

   I건폐물 및 S레미콘 공장 앞 도로도 차량이 지날 때마다 흙먼지가 사방에 날리는 등 맑은 날에도 황사현상이 발생한 것처럼 온통 희뿌연 흙먼지로 뒤덮여 있다.

   이로 인해 주변 산림은 이들 공장에서 날아온 흙먼지를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게 뒤집어 쓰는 등 나무 생육에 큰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이 지역에 대해 지난해 9월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분진에 의한 산림피해 조사'를 의뢰한 결과, 분진이 태양광선을 차단시키는 바람에 광합성 작용이 저하돼 고사할 우려가 있다며 방진시설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원당~의정부(지방도 39번)간 도로와 통일로(국도 1번)가 만나는 벽제동 곡릉천교 앞 도로 역시 인근 레미콘 공장에서 발생한 먼지 때문에 차량 운전자들이 이곳을 지날때면 황급히 창문을 닫아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들 도로에 쌓인 흙먼지가 온통 진흙탕이 되고 변한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이들 공장은 방진막 설치는 커녕 가끔씩 도로에 물을 뿌리거나 차량이 공장을 나갈때 물로 바퀴를 잠깐 씻어주는 것이 고작이다.

   더욱이 도로에 뿌려지거나 바퀴를 씻은 물은 정화조를 통하지 않고 인근 곡릉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 곡릉천까지 오염시키고 있다.

   김상진(49·고양시 일산구 식사동)씨는 “차량이 지나가면 도로가 온통 하얀 흙먼지로 뒤덮여 눈을 뜰수 없는데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