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한민국 맑음
"골 맞대"-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독일의 경기. 김영권의 슛이 골로 인정받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격파, 가장 큰 성과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은 아쉬움
수비 불안·골결정력 부족 꼬리표
대한축구협회, 대표팀 개편 예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F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뽑은 김영권(광저우)의 활약에 힘입어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에도 한국은 F조 조별리그를 1승2패로 마쳐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뤄낸 한국은 이로써 지난 2014년 브라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의 가장 큰 성과는 16강 탈락 위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독일을 꺾은 것이다.

최근 한국이 세계 1위를 상대한 것은 2012년 5월 스페인과 경기로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1-4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독일전 승리로 1999년 브라질전 이후 19년 만에 세계 1위를 꺾으며 세계 1위 국가 상대전적을 2승 7패로 만들었다.

그러나 8년 만의 16강 진출을 염원했던 축구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이다.

4년 후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해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신 감독이 작년 7월 4일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대표팀은 수비 불안과 공격진의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신 감독 취임 후 거둔 성적은 A매치 21경기에서 7승 6무 8패. 승률이 33.3%에 불과했다. 26골을 넣는 동안 27실점을 해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단 대표팀이 귀국하는 대로 신태용호의 월드컵 준비 과정과 본선에서의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대표팀 개편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장 9월과 10월, 11월에 FIFA A매치 데이가 잡혀 있는 데다 내년 1월 5일 시작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