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요청에 국토부 내달 결정
역세권 개발사업에 큰지장 예상
市 "반대입장 정부에 전달할것"
서구 주민 "서명운동 추진" 반발

인천국제공항·검암역~서울 구간 KTX 노선 폐지가 가시화하면서 검암역이 있는 서구 등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코레일이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을 요청하는 '철도사업계획 변경인가' 신청서를 제출, 다음 달 중 노선 폐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검암역, 서울역 등을 거쳐 전국으로 운행하는 인천공항 KTX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올 3월 23일부터 열차 정비 등을 이유로 멈춘 상태다.

기존에는 상·하행선 포함, 하루평균 22회씩 KTX 열차가 운행했다. 코레일이 운행 재개 시점을 수차례 연기하면서 해당 노선 '폐지설'(5월 16일자 9면 보도)이 나왔는데, 실제로 폐지 절차가 추진되는 것이다.

코레일이 국토부에 인천공항 KTX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한 이유는 '수요 부족'이다. 하루 평균 이용률이 20% 수준에 그쳐 수익이 나지 않는 데다, 공항철도나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등 대체 교통수단이 있다는 게 코레일의 설명이다.

올 1월 개장한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 공항버스 운송사업자 역시 코레일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사업계획 변경인가 신청을 하면 법에 따라 한달 안에 인가 여부를 결정하게 돼 있다"며 "인천공항 KTX 운행 중단 사유가 타당한지 검토하고, 인천시 등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다음 달 중 노선 폐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KTX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자 우리나라의 관문인데, 수요가 적다고 교통수단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다음 달 초 국토부에서 열릴 예정인 회의 등을 통해 인천공항 KTX 폐지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구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반발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검암역 일대에서는 KTX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 '검암 역세권(KTX) 개발사업'이 추진 중인데, KTX 운행이 중단되면 사업 추진에 지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그동안 검암역 KTX 운행 재개를 요구해온 인천 서구의회 최규술 의원은 "인천공항 KTX를 폐지하면 인천 서북부지역 발전을 크게 저해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과 반대 서명운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인천공항 KTX 노선이 없어지면 인천은 전국에서 KTX역이 없는 유일한 광역도시가 된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 인수위원회는 최근 중간보고회를 열고, 2021년 개통으로 알려졌던 KTX 송도∼어천 구간에 대해 "빨라야 2024년에나 개통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