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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인천연구원 이종열 원장(사진)이 임기를 2년여 남기고 사직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종열 원장은 최근 인천시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30일부로 인천연구원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인천연구원 15대 원장으로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 원장은 서울행정학회장을 역임했고, 인천대에서 대외교류처장, 사회과학대학장, 글로벌법정경대학장을 지내다가 지난해 9월 1일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었다.

인천연구원은 인천시 정책 종합연구기관으로 인천시정의 정책 추진 동력을 마련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가 민선 7기 정책 추진의 동반자 역할을 할 새 원장을 임명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취임 전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원장으로는 박남춘 당선자의 의중을 잘 파악하면서도 소신 있게 정책 연구를 수행할만한 인천지역 대학 교수 출신의 전문가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종열 원장의 사직을 시작으로 인천도시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교통공사 등 인천시 산하 주요 기관장들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자는 취임 직후 산하 기관장들로부터 일괄 사직서를 제출받은 뒤 여러 경로로 재평가해 선별적으로 사직서를 수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무리 유정복 시장 재임 중에 임명된 기관장이라 할지라도 업무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경우에는 박남춘 당선자와 계속해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란 얘기다.

인천도시공사 황효진 사장은 지난해 4월, 인천관광공사 채홍기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해 각각 3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2016년 8월 취임한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의 임기는 1년여 남았다. 이들 모두 유정복 시장 재임 시절 임명됐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유관 기관과 인천시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의 기관장, 인천시 조직 내 일부 개방직 공무원들도 박남춘 당선자 취임 직후 사직하거나 당분간 머물다 새로운 인선안이 발표된 이후 스스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